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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를 관찰하는 유아
    소나무를 관찰하는 유아

    자연체험 생태교육의 필요성

    현대에 들어 인간성 상실’, '환경 파괴', '인간 생존의 위기' 등 이전에는 쉽게 들어보지 못했던 극단적인 말들이 팽배하고, 환경오염을 인한 병이 우리 아이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 또한 정교화된 교실 상황 속에 어른들이 짜 놓은 계획된 공간과 프로그램 속에 놀이가 아닌 활동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시간들을 자연이라는 넓고 자유로운 놀이터에서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고,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세상으로 바꿔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도심의 아파트 안에서 갇혀 살고 있다. 유아교육기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아침에 등원해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혹은 안전을 핑계로 교실에 가두어 바깥놀이를 제약하고 있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교구와 함께 과자 간식을 먹으며 햇빛도 바람도 잘 통하지 않는 공간에서 아이들을 보호교육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인간으로 커 가는 가능성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 아닐까.

     

    자연체험 생태교육 과정

     

    유아들과 자연에 나가기 위해 먼저 준비되어야 할 사람이 교사이다. 교사는 유아들에게 무언가 가르쳐주기 위함이 아닌 알고 싶게 하기 위한 시간이 되도록 유도한다. , 풀이나 동물의 이름을 가르쳐 주는 것보다 유아들과 함께 탐색하고 발견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아가 "저건 뭐예요?" 라고 물을 때는 이름보다는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것이다. 그러므로 대개는 대안적인 질문으로 되물으면서 유아의 흥미를 유지시켜 주고 유아의 의식을 높여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살아 있니? 죽었니?”, “움직이니?”,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 등과 같은 다양한 질문이 이름 알려주기보다 더 효과적이다. 유아에게 가르치기보다 경험하게 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다음으로 준비되어야 할 것이 환경이다.

    주변의 자연을 충분히 활용하고 실내 공간에도 유아들이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도록 배려한다. 교실의 환경을 구성할 때 그림책이나 인형, 자료들을 될 수 있으면 자연과 관련된 자료로 구성하면 도움이 된다. 조작놀이영역에 퍼즐을 놓아준다면 주제가 자연인 것(동물, 식물, 나비 등)을 준비해 주고, 작은 동물 인형을 놓아준다. 또는 감각놀이영역이나 미술작업영역에 다양한 조개껍질들, 솔방울, 나무 조각, 나뭇잎, 씨앗들을 준비해 줄 수 있다.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자연 친화적인 동화책들도 제시해 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밖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이다. 밖에 나가면 볼 수 있는 흙, , 나무가 모두 아이들의 놀잇감, 학습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도시라도 아스팔트 틈에서 피어나는 민들레나 아침 일찍 노래하는 새소리, 가을 풀잎 사이에서 노래하는 여치 울음소리로도 좋은 생태교육이 된다. 놀이터 한가운데에서의 개미집, 아파트 화단의 식물과 진딧물도 좋다.

    밖으로 나들이를 나가 자연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유아들은 충분히 자연세계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 이용될 자원으로서의 자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고, 공기, , 태양이 모든 생물체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울 수 있으며 무생물과 생물을 분류하는 법도 배울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세계는 아름답고 신기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일이다. 일단 자연세계를 존중하고 사랑하도록 배우면 유아는 더욱 자기 주변 세계의 과학적 측면에 대해 열심히 배울 준비가 된 것이다.

     

     

    나들이에는 매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유아들의 안전 관리가 더욱더 강화되어야 하며, 견학에서 많은 경험들을 잘 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와 철저한 계획을 하도록 한다.

    또한 나들이를 가서 유아들과 함께 자연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나들이를 가는 길에서 접하게 되는 꽃이나 나무, 곤충, 하늘, 여러 가지 풍경들은 모두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므로 유아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자연 환경을 눈으로만 관찰하기보다는 만지고, 듣고, 보고, 냄새 맡는 등 오감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격려한다. 만약 숲 속으로 산책을 갔다면 유아와 함께 숲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보고, 나무껍질이나 돌멩이, 바위 표면을 손으로 만져 보고, 종이 위에 베끼기도 한다. 조용히 앉아서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기도 하며, 여러 가지 형태의 나뭇잎을 자세히 관찰하고 비교해 보기도 한다. 나들이 장소에서 발견한 자연물을 가지고 다양한 놀이를 하고, 자연물이나 흥미로운 것들을 조금씩 수집해 보고, 자연 속에서 느낀 것을 동시나 동화, 노래짓기도 해 본다.

    자연 활동을 할 때에는 무릎의 상처나 흙 묻은 발, 더럽혀진 옷과 같은 경미한 불편이나 상처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심한 상처나 사고의 위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위의 위험요소에 관해 무조건 피하고 막아주기보다 사전에 경고해 주고 스스로 주의하는 책임감을 배우게 해야 한다.

    나들이를 마치고 오면 산책하면서 관찰하고 발견한 것들을 회상해 보고 느낀 것을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유아는 대화나 토론, 질문하면서 언어나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좀더 나이 든 유아는 관찰 목록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어린 유아는 관찰 목록들을 교사에게 이야기해 주고 교사는 받아 적어 줄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가능한 많은 형용사들을 활용하여 자기가 볼 것이나 자신의 경험을 조사해 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아는 모든 물체나 자연물은 그 뿌리가 자연 세계에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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